건설업계의 시선은 이미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갔다. 지난해 말부터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의 사업 발주가 늘어날 것을 예측한 것인데 향후 건설사들의 사업전략이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이미 1년 가까이 지속된 덕분에 해외,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여력은 늘어났고 발주시장에는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건설업 밸류에이션의 회복은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시작했으며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발전용량 875MW(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쿠웨이트 항만청이 발주한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1억6000만 달러(약 2275억 원)이며 이중 현대건설 지분은 70%(약 1593억 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아람코(Aramco),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등 주요 발주처에서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런 만큼 해외 발주 환경은 2023년에 더욱 좋아질 전망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뛰어든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